최근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분위기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 장기화되는 내수 침체, 여기에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까지 겹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러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달아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출과 생산, 반도체는 선방했지만…
통계청은 오는 30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합니다. 지난 3월에는 전체 산업생산이 0.9% 증가했으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 설비투자도 0.9% 줄었으며, 건설기성은 2.7% 감소하는 등 내수와 투자 지표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다만 반도체(13.3%),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등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는 생산 호조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는 미국의 품목별 관세 및 기본관세(10%)가 본격 시행되며, 수출 및 제조업 흐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5월 중순까지 대미 수출은 약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부품·철강 분야는 특히 타격이 컸습니다.
가계 소득과 소비 성향은?
29일에는 통계청의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내수 침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가계 소득과 소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나,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줄었음을 의미하며, 내수 부진과도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1분기 조사에서는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 등의 증가세가 유지됐는지, 그리고 지출 및 소비성향이 반등세를 보였는지가 내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인구지표는 출산 증가세 지속될까
28일에는 '3월 인구동향'이 발표됩니다. 2월까지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합계출산율도 소폭 반등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혼인·출산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가운데, 이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 지속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혼인 건수 역시 2월 기준 전년 대비 14.3% 증가하며, 최근 몇 년 간의 감소세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반등이 경기 회복 기대와도 맞물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수 흐름은 아직 부진…재정 여력 제약 우려도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4월 국세수입 현황'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1분기까지는 법인세 수입이 늘며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체 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24.4%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디거나 투자·소비가 부진할 경우, 세수 회복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확장 재정정책 추진에도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종합적 관점에서의 해석이 필요한 시점
이번 주 발표될 산업활동, 가계동향, 인구지표, 세수 현황 등은 각각 한국 경제의 일면을 보여주는 단편들이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과 수출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소비가 위축되면 성장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고, 출산율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재정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회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지표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복합적인 경제 흐름의 교차점을 읽는 시각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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