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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아파트 평당 1억 돌파…왜 더 오를까?

dRich 2025. 3.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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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후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을 훌쩍 넘기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95억 원에 거래된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전국 최고 시세 기록

2025년 2월 기준,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 14차' 아파트는 3.3㎡(1평)당 평균 시세가 1억550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압구정 '현대4차'(평당 1억5163만 원),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평당 1억4506만 원) 등 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한 집값 상승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구정동의 집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압구정 일대에는 4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90% 이상이 이미 평당 1억 원을 넘는 시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거래된 최고가는 현대1·2차 전용면적 196㎡ 아파트로, 무려 9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1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고가 아파트

KB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22개 단지), 서초구(13개 단지), 용산구(2개 단지) 등 총 37개 단지가 평당 1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18개 단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규제의 역설'과 고가 아파트 집중 현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고가 아파트의 급증 배경으로 '규제의 역설'을 지적합니다.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 및 토지거래허가제 등을 도입하면서 일반적인 아파트 시장은 위축되었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은 오히려 이 기회를 활용해 초고가 단지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서울의 고가 아파트 20개 단지의 평균 시세는 1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3%에 그쳤습니다.

규제 확대 계획과 그에 따른 우려

정부는 이러한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고, 대출 규제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더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

한국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는 방배동, 성수동, 잠실동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아직 평당 1억 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들도 1억 클럽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고준석 교수는 "강남권 신축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는 평당 1억 원이 평균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가 강해질수록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이 더 두드러지고, 결국 특정 계층만 진입 가능한 '그들만의 리그'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되나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투자 흐름을 넘어, 서울의 주거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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