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국채 금리는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 빅테크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미국 장기채 ETF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의 자금 흐름과 배경, 그리고 월가의 경계감을 함께 짚어봅니다.
서학개미, 미국 국채로 눈 돌리다
2025년 5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목한 투자처는 '미국 국채'였습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장기 국채 ETF 순매수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하며, 이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판단, 매수세 유입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 11월 5%를 넘겼던 30년물 금리는 현재 4.9%대로, 10년물도 4.5% 아래로 내려오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가 국채 가격의 저점이라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장기채 ETF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므로, 향후 수익률 개선을 기대하는 흐름입니다.
빅테크 매도, 국채 ETF로 갈아타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뚜렷한 회전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5월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은 약 13억 달러 순매도되었으며, 이 중 인공지능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5.9억 달러, 테슬라가 2.5억 달러 매도 대상이 되었습니다.
대신 서학개미들은 TMF(미국 장기채 3배 레버리지 ETF), TLT(미국 장기채 ETF) 등 '방향성이 뚜렷한' 채권형 ETF를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습니다. 지난달 TMF와 TLT의 합산 순매수는 약 3.1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이 반등의 타이밍이자, 금리 인하 전에 선취매해야 할 '타이밍의 창'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월가의 불안, 재정적자와 금리의 딜레마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월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국채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정부의 지출과 연준의 양적 긴축이 지속되면, 국채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장기 국채에 베팅하기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바닥'이라는 판단 하에, 다시금 미국 국채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참고할 포인트
- 단기 반등보다는 중장기 관점이 중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당장 실현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금리 하락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레버리지 ETF 투자 시 주의
TMF와 같은 3배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변동성이 크고 손실 리스크도 큽니다. - 재정적자 리스크를 함께 고려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채 발행이 확대되고 이는 채권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분산과 타이밍이 핵심
금리 사이클이 변곡점에 있는 만큼, 자산을 분산하고 여러 시점에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이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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