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전면 재개된 공매도 거래가 두 달간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코스피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가 공매도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잔고가 급증한 종목들이 주가 상승을 동반하고 있어, ‘쇼트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매도 잔고 10조 돌파…코스피는 7%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유가증권시장 7조650억원, 코스닥시장 3조2209억원으로 총 10조2850억원에 달합니다. 공매도 재개 직전인 3월 28일 5조2855억원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 이상 급등하며, 공매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 공매도 손실 확대…쇼트커버링 주목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나중에 되사서 갚는 방식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무제한으로 커질 수 있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쇼트커버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더 오르는 ‘숏스퀴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숏커버링 가능성 높은 종목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가 늘고 주가도 상승 추세인 종목에서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이터가이드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20% 이상, 일주일간 10% 이상 상승하면서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 종목은 총 18개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원전 관련주인 우리기술입니다. 공매도 잔고는 121억 원 이상으로 늘었고, 한 달간 44%, 일주일간 14% 이상 상승했습니다. 체코 원전 수주 계약 및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확대 행정명령 발표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같은 섹터의 한전산업도 거래 재개 이후 58억 원 가까이 공매도 잔고가 쌓였고, 주가는 한 달간 31.75% 상승했습니다.
또한 심텍, HPSP, 태성 등 반도체 장비·부품 종목과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젬백스, 엘앤씨바이오 같은 바이오 종목들도 주가 상승과 공매도 잔고 증가가 동시에 관측되고 있습니다.
맺으며
공매도는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필요하지만, 특정 종목에서의 집중은 반대 방향의 급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 수요가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흐름도 가능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매도 잔고 흐름과 주가 추세를 동시에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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