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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결제 흐름의 변화… ‘달러’만이 정답이었던 시대는 가고 있는가? [2025.06.18]

dRich 2025. 6. 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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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무역 현장에서 달러 결제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로화, 위안화 등으로 결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환율 전략을 넘어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균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결제 흐름의 변화… ‘달러’만이 정답이었던 시대는 가고 있는가?

 

무역창구에서 달라진 풍경… "달러 말고 우리 통화로"

블룸버그와 외환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수입업체들이 거래하는 해외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달러로 결제하지 말고 자국 통화로 지급해달라"는 요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US뱅코프 외환 영업 책임자인 폴라 커닝스는 “예전엔 달러가 ‘신성한 통화’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유로, 위안, 캐나다 달러 등 자국 통화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실용적인 선택에서 비롯됐습니다. 예컨대 유럽 원목을 수입하는 미국 업체는 유로로 결제할 경우 2% 할인 혜택을 받게 되었고,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다른 업체는 위안화로의 결제를 선택했습니다. 환리스크를 회피하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 결제 통화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변동성 확대가 가져온 '탈달러화' 움직임

올해 들어 달러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9.5%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7% 급등하는 등 심한 널뛰기를 보였습니다. 이런 변동성은 무역업체 입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하며, 예측 가능한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를 키워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 ‘글로벌 결제=달러’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엔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 국제무역의 전제였지만, 공급업체들이 자국 통화로의 결제를 요구하면서 무역 청구서 단계부터 ‘탈달러화’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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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의 경고… "무역 청구서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것"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무역 블록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무역 청구서에서의 달러 사용 비중을 더욱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자국 통화로 결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직 초기 국면일 수 있지만, 결제 수단의 패턴이 바뀌는 것은 단순한 ‘통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패권의 흐름과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맺음말: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탈달러 흐름'의 실체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지정학적 변수’나 ‘환율 이벤트’ 수준으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실물 경제의 결제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통화 가치뿐 아니라 무역구조, 환헤지 전략, 글로벌 자산 흐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화입니다.

달러가 여전히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실용적 대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외환 노출이 큰 투자 자산이나 글로벌 ETF, 채권형 상품 등에 대해선 환위험 관리와 통화 다변화 전략을 고려하는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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