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고조된 중동 위기가 미국과 영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의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가 한층 더 신중한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유가 급등, 중앙은행 금리정책 시험대 올라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동발 유가 급등이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의 긴장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급등했던 기억이 여전한 가운데, 원유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과 BOE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고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 vs 경기 충격, 연준 내 엇갈린 시선
일각에서는 오히려 유가 상승이 경기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경우, 연준이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보다 실물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의견이 양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향후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제한적일까 구조적일까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한때 12% 급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지 않는 한, 공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며 유가도 일정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이치방크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며, 이란 원유 수출이 반 토막 나고 추가적인 혼란이 겹칠 경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연준의 결정, 세계 금융시장 갈림길 될 수도
결국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단순한 ‘동결’ 여부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재부상 가능성에 대비해 인하를 유보할지, 혹은 경기 충격에 대응해 조기 인하 신호를 낼지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기대심리가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스탠스를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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