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세와 그 이유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가상자산이란 무엇인가요? 비트코인부터 스테이블코인까지 글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폭풍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의 변방이 아닙니다. 2024년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대금은 15.6조 달러(2경1996조 원), 시가총액은 1612억 달러(227조 원)로 지난 5년간 각각 연평균 98.7%, 116.8%씩 성장하였습니다. 테더(USDT)와 USDC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페이팔(PYUSD), 블랙록(BUIDL), JP모건(JPM Coin) 등 기존 금융권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15년 단 하나였던 발행사는 2024년 약 50개로 급증하였고, 거래대금은 비자·마스터카드 결제금액의 2.2배에 달해 글로벌 금융권 전체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는 이유
첫 번째는 가격 안정성과 신뢰도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며, 발행사가 동일 가치의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적고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뿐만 아니라 결제, 송금, 자산 운용 등 실생활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결제와 송금의 혁신성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중개 기관이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수수료도 낮습니다. 글로벌 송금의 경우, 은행을 통하면 평균 2~3일이 걸리고 수수료는 5~7%에 달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실시간 처리도 가능하고 수수료는 약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세 번째는 미국의 친(親) 스테이블코인 정책입니다. 전 세계 134개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미국은 디지털 달러의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98%가 달러로 표시되어 있는 만큼, 시장 확대는 곧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 의회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지급 결제 수단으로 규정하고, 발행 및 운영에 필요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세부 사용처와 구조의 다양화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사용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상자산 거래: 11.7조 달러 (70%)
- 송금: 1.6조 달러 (10%)
- 상품 구매 결제: 1.15조 달러 (7.5%)
- 탈중앙 금융(DeFi): 1.15조 달러 (7.5%)
발행 방식 또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법정화폐 담보형이 91%로 가장 많고, 암호화폐 담보형이 3.5%, 실물자산(금·은 등) 담보형이 0.5%를 차지합니다. 한때 신뢰를 잃었던 알고리즘형도 블랙록의 '비들(BUIDL)' 같은 수익형 모델의 성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가별 정책 변화와 한국의 대응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각국의 정책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은 이미 법제화를 마쳤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발행사 요건 등 엄격한 규제 체계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5년 1월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관련 규제 논의를 개시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흐름과 정합성을 갖춘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여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투자자 포인트: '결제 수단'이자 '금융 인프라'로서의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닙니다. 가격 안정성, 결제 효율성,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향후 CBDC와의 경쟁 및 공존 구도 속에서 어떤 모델이 살아남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이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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