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초,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기업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반면, 애플과 아마존은 미중 갈등과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한 흐름을 드러냈습니다. 이 흐름은 기술주 내부에서도 ‘공급망 리스크’와 ‘정책 민감도’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애플, 관세와 중국 의존의 이중고
애플은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핵심 시장인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특히 아이폰 매출은 2% 미만 성장에 그쳐,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이 확인됐습니다.
팀 쿡 CEO는 “관세로 인해 다음 분기 약 9억 달러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애플은 공급망을 베트남과 인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나 차기 제품인 아이폰17의 출시가 연말 이후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수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은 5% 감소했고, 서비스 부문 매출도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관세 부담과 신제품 공백, 공급망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정책 리스크
아마존은 1분기 클라우드 사업(AWS) 매출이 3분기 연속 예상치를 하회하며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광고 부문만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앤디 제시 CEO는 “관세가 어디에서, 언제 안정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공급망과 정책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비축 차원의 구매가 일부 나타났지만, 대다수 판매자들은 가격 인상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은 6년 전부터 중국 외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긴장이 심화되면서 비용 압박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S·메타와의 차이: 사업모델의 탄력성
아래 표는 이번 분기 실적 시즌 기준, 주요 기술기업들의 총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비교한 자료입니다. 실적이 부진했던 애플·아마존과 견조한 흐름을 보인 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격차가 드러납니다.
기업명 | 분기 | 총 매출 (억 달러) |
EPS (주당순이익) |
시장 기대치 대비 실적 평가 |
주요 성장 부문 | 비고 |
애플 | FY2025 Q2 | 954 | 1.65 | 매출 상회 / 성장성 둔화 | iPad, 서비스 | 중국 매출 둔화, 관세 영향 |
아마존 | 2025 Q1 | 1,577 | 1.59 | 매출 증가 / 가이던스 미달 | 광고, 일부 프라임 | AWS 둔화, 관세 불확실성 |
마이크로 소프트 |
2025 Q1 | 701 | 3.46 | 매출·이익 모두 상회 | Azure, AI 인프라 | 안정적 구독 수익 구조 |
메타 | 2025 Q1 | 366 | 4.71 | 고성장, 예상치 상회 | AI 광고 | 고성장 지속 |
*주: 애플은 회계연도가 9월 종료(FY 기준), 나머지 기업은 일반 회계연도(1~12월 기준)를 따름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구독 기반의 안정적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메타는 AI 기반 광고 수익 다변화로 실적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유통 중심의 아마존과 애플이 관세와 공급망 변수에 더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는 향후 기술주 투자에서도 ‘정책 민감도’와 ‘고정비 구조’, ‘공급망 탄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맺음말: 기술주, 같은 바람 속 다른 항로
이번 실적 시즌은 기술주 내부에서도 구조적 차이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나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수익 모델을 가진 기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실물 중심의 제조·유통 기업은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술주 전반이 아니라, 각 기업의 비용 구조와 정책 노출도에 따른 선별적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단일 테마가 아닌, 구조적 이해에 기반한 ‘선별 투자’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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