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중국과는 아직 관세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반면 17개국과는 이미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첫 번째 무역협정이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역정책의 진척 상황이 아니라,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적 '선택 협상' 기조
베선트 장관은 "18개 주요 무역국 가운데 17개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유독 중국과는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국가와의 선별적 무역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대신, 주변 우방국들과 먼저 협정을 체결하며 무역 질서를 '미국 중심'으로 짜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중국을 고립시키는 외교·경제적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중국은 후순위인가
그동안 미중은 수차례 관세전쟁을 겪으며 상호 견제를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중국이 반격 여지가 큰 상대인 만큼, 먼저 협상의 판을 짠 뒤 중국을 몰아넣으려는 전략적 계산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반중 정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온 만큼, 중국과의 협상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의 속도와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베선트 장관은 특히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아시아 내 공급망을 재편하고, 주요 부품과 원자재의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같은 전략 산업에 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침체는 없다는 미국의 자신감
한편, 베선트 장관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어떤 데이터도 없다"며 일자리 증가 등 긍정적인 지표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변수를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세 이슈와 무역 협정이 실제 발표될 경우, 환율과 유가 등 자산시장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포인트
이번 협상 흐름에서 중요한 건 '누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는가'입니다. 중국의 제외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장기적으로는 블록 경제화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역 재편은 각국 산업의 수출입 구조를 바꾸고, 환율과 자금 흐름을 바꿉니다. 투자자라면 앞으로 발표될 1호 무역협정과 그 대상국이 어디인지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맺으며: 무역은 정치다
이번 미국의 선택적 무역 전략은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 정치·외교 전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관세, 금리, 무역이라는 경제 변수들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협상 구도는 미국의 새로운 패권 전략이며,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긴장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뉴스가 나왔는가'가 아니라, '그 뉴스가 왜 나왔는가'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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