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핵심 입지에서도 재건축 수주 경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건설사들이 앞다퉈 입찰에 나섰을 현장들이 이제는 단독 입찰 후 유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건설원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건설사들도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독 입찰로 유찰…수의계약 전환 늘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신삼호아파트'는 지난 9일 시공사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됐습니다. 같은 날 마감된 '방배15구역' 역시 포스코이앤씨만 입찰해 역시 유찰됐습니다. 두 단지는 모두 강남권 핵심 입지에 속하며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경쟁을 피하고, 수의계약을 통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행 제도상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해지며, 실제로 방배15구역은 이번 유찰로 수의계약 전환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건설사들의 신중한 수주 전략 배경은?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공사비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131.23으로, 기준이 되는 2020년 대비 무려 31.23% 상승한 상태입니다. 자재비와 인건비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수주 후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주 당시에는 수익성이 확보될 것 같아도, 향후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조합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무리한 수주를 감수했지만, 지금은 안정성과 실익 중심의 전략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정비사업 전반의 위축 우려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다른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유찰과 수의계약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10구역'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달 12일 입찰이 마감되는 가운데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이은형 연구위원은 “지금 물가 기준으로 사업이 가능하더라도 향후 자재가격이 오르면 똑같은 예산으로는 공사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 모두가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리하며
'강남이면 무조건 수주 경쟁'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며 무리하게 나서는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비사업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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