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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일본으로 향하다: 미 금융시장 혼란 속 '안전자산' 재조명 [2025.05.12]

dRich 2025. 5.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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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글로벌 자금의 흐름에 큰 전환점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리 정책,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투자처였던 미국 시장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대안'을 찾아 일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일본 자산 순매수

2025년 5월 12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의 주식과 중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무려 8조2,130억 엔(한화 약 79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2005년 이후 집계된 통계 중 가장 큰 수치로, 기존 최대였던 2023년 4월의 순매수액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자산 구성으로는 중장기 국채가 약 4조5천억 엔, 주식 및 펀드가 약 3조6천억 엔에 달했습니다. 단기 채권은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순매수는 일본 자산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크게 회복됐는지를 방증합니다.

 

왜 일본인가?

이러한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성: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 금리 불확실성은 미국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 일본의 금리 안정성과 정치적 안정성: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 여전히 비교적 안정된 거시경제와 정치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엔화 자산의 상대적 저평가: 일본 주식과 채권 모두 글로벌 기준에서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많으며, 이에 따라 환차익까지 고려한 중장기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시기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900억 엔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금융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이 아닌 일본 내에서 저리 자금을 조달해 현지 기업(특히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워런 버핏이 은퇴를 발표하기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는 마지막까지도 "글로벌 밸류 투자"의 정수를 보여준 셈입니다. 일본은 이제 단지 환율이나 금리차만으로 투자되는 나라가 아니라,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흐름은?

글로벌 자금의 일본 유입은 단기적인 '피난'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미국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일본 자산은 계속해서 주요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우리는 또 한 번의 세계 자금 재편 흐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서 일본은 다시 '믿을 수 있는 안식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일본 엔화와 버크셔 해서웨이,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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