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한국의 대기업 수출입 실적이 6분기 만에 동시에 감소했습니다. 아직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우려가 대기업 무역 흐름에 선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입 모두 소폭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기업 수출입 동반 감소…석유·광산물 부진 영향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은 1,5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특히 대기업 수출은 1,041억 달러로 2.9% 줄었으며, 수입도 918억 달러로 4.7%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석유 제품(-10.7%)의 감소, 수입은 광산물·화학공업 제품 수입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IT 제품(반도체 등)은 4.9% 증가했지만, 전체 감소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수출입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선전…수출 다변화 효과
중소기업의 수출은 264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수입도 0.5% 증가했습니다. 화장품, 중고차 등 소비재 품목, 그리고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경로 다변화가 실적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기업과 달리, 틈새시장을 노린 유연한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관세 전쟁 본격화 전…그러나 이미 영향 시작
이번 통계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아직 전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집계된 수치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그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은 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 압박에 노출되어 있고, 단기적으로는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맺음말
2025년 1분기 무역 지표는 대기업 중심의 구조가 외부 변수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다시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다변화된 전략으로 위기 속에서도 틈새를 노리고 있으며, 이는 한국 무역 구조의 유연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합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 지금이야말로 전략 점검의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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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유예, 미국 침체 우려는 낮췄지만…둔화는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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