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긴장 고조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비트코인이 이란의 공습 소식에 4% 넘게 급락한 반면, 금과 미국 국채는 전통적인 안전자산답게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디지털 자산의 한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정말로 ‘안전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지정학적 리스크, 비트코인을 흔들다
이스라엘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4.64% 하락해 10만 3400달러선으로 밀렸습니다. 이는 단기 급락이지만 그 배경은 단순한 심리적 요인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위험 회피를 위해 금이나 달러, 국채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리스크 자산'으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반면 금은 1.15% 상승하며 다시 한 번 ‘안전자산’의 위상을 확인시켰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2%까지 하락(가격 상승)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공습 직전 97.6대까지 떨어졌다가 98.1선까지 반등하며 수요가 집중됐습니다.
디지털 자산은 여전히 '하이리스크'?
미국 국가경제연구소(NBER)는 지난 2022년 연구에서 분쟁 지역 발생 시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평균 15~20% 이상 커진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번 중동 위기 역시 해당 패턴과 유사합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제도화되고, ETF 상품 등으로 편입되더라도 지정학적 충격 앞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가격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미국채 금리 급등기에 대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며 금과의 상관관계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금과 달리 실물 기반이 아닌 탓에 극단적 리스크 상황에서는 매도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균형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은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실사용 기반의 코인은 결제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 높은 자산은 여전히 위험관리의 중심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아직 유보적입니다. 대신 ‘어떤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유용한가’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결국, 투자자는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분석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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