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빨려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이번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는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정학적 불안 수준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 리스크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유가 폭등 시나리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목했습니다. 이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루트로,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실제 봉쇄가 이뤄진다면 국제 유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수준인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서울의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6주 만에 상승 전환된 상황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물류비,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함께 오를 경우, 전방위적 물가 압력이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복합 충격 우려
호르무즈 리스크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닙니다. 원화 가치에도 즉각적인 충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달러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곧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 물가 압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약 200일분의 비축유와 추가 LNG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단계적인 조치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또한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전반에 걸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빨간불’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발생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과 환율 불안은 금리 인하 여지를 축소시키고, 이는 경기 회복을 추진 중인 정부 입장에선 큰 부담입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수로 하나가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통화 정책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에너지 안보를 넘어 글로벌 경제 체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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