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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의 선택, 집을 팔기 시작했다 [2026.06.19]

dRich 2025. 6. 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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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고령자들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는 고령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강남구를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활비 확보와 상속·증여를 위한 자산 정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고령자들의 선택, 집을 팔기 시작했다

 

20년 이상 보유 주택 매도, 왜 지금인가?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빌라 중 9.9%는 매도자가 20년 넘게 보유한 주택이었습니다. 이는 2020년의 5%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노후 준비라는 현실적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한창 일하던 1990~2000년대에 주택을 매입했고, 이제 은퇴와 동시에 부동산을 현금화하며 노후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산 중 81%가 부동산에 몰려 있었던 만큼, 실질적 현금흐름을 위해 주택 매각이 선택지로 부상한 것입니다.

 

강남, 은마를 떠나는 사람들

강남구는 이러한 트렌드의 정점에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강남구의 집합 건물 매도자 중 21%가 20년 이상 보유했던 주택을 처분했습니다. 특히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에서는 각각 54.4%, 39.6%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처분하고 송파구로 이사한 68세 최모 씨의 사례처럼,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를 팔고 소형 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는 ‘다운사이징’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주거 이전을 넘어서, 노후 생활자금 확보와 상속 대비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신축 선호와 지역 이동 트렌드

강남 외에도 도봉구, 노원구, 구로구 등 비교적 집값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에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 인근의 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같은 생활권(예: 노·도·강)이나 광명 등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주가 활발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산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신축 주거지로의 이동이 고령자들 사이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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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 연령도 고령화 중

주택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도자 중 고령자의 비율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60대 이상 매도자가 전체의 30.2%였으나, 2025년 1~5월 기준으로는 37%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5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수치입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고령자에게 유리한 세제 혜택도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령자 매도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이번 흐름은 단순히 한 세대의 매도 움직임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서울 내 고가 주택에서의 매물 증가, 장기보유자의 자산 정리 수요, 그리고 수도권 신축으로의 수요 재편이라는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고령자 매물이 증가하면 일시적으로 특정 지역의 매물 압박이 커질 수 있으며,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구축 아파트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신축 선호는 수도권 주요지의 소형 아파트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짤 때 참고할 만한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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