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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지방은 미분양의 늪으로 [2025.05.23]

dRich 2025. 5. 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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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분양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은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며 치열한 청약 경쟁을 보이는 반면, 지방은 고전 끝에 미분양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지방은 미분양의 늪으로

 

서울·수도권에 쏠리는 청약…지방은 참담한 실적

이달 분양된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절반가량이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고, 그중 대부분은 지방에 몰려 있었습니다. 충남 서산,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의 단지는 모집 인원 대비 신청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예컨대 부산의 ‘디 에이션 파크’는 68가구 모집에 단 14명만 청약을 넣었고, 서산 ‘테크노밸리 고운하이츠’도 93가구 모집에 14명 신청에 그쳤습니다.

반면,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에는 262가구 모집에 3543명이 몰렸고, 경기 동탄의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에는 2만6372명이 몰리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지방 미분양, 준공 후에도 줄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약 6만9000가구로, 그중 75% 이상인 5만2000여 가구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매달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2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80% 이상이 지방에 몰려 있으며, 신고되지 않은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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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역설, '한 채만 선택 가능한 시장'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에 다주택자 규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와 DSR 강화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무주택 상태에서 '가장 안전한 한 채'에만 집중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똘똘한 한 채'는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 집중되고, 지방은 수익성과 프리미엄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 집값을 끌어올리고, 지방은 미분양이 누적되는 이중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선택, 정책이 외면해선 안 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모두가 집을 한 채만 가질 수밖에 없는 규제 환경이 특정 지역과 상품에 수요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지방 청약은 시세 차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에 한해 DSR 규제 유예나 취득세 중과 폐지와 같은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7월부터 확대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모든 가계대출에 적용되면,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해법은 '균형'에 있다

시장을 외면한 채 규제로만 집값을 억제하려는 접근은 수도권 과열과 지방 침체라는 이중 실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거래세 완화, 지역 맞춤형 금융 완화, 공급과 수요 균형 재조정 등 보다 정교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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