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자산 종류별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전월세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공실률이 증가하며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거용은 ‘뜨겁게’, 상업용은 ‘싸늘하게’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5월 기준 0.54% 상승하며 전월(0.33%)보다 0.21%p 오름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전세와 월세 지수도 각각 0.19%, 0.20% 올라 주거용 자산 전반에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업용 부동산은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며 장기 침체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서울 중대형 상가의 1분기 공실률은 8.93%, 소규모 상가는 5.27%로 전분기 대비 각각 상승했습니다. 집합상가의 공실률도 9.14%로 소폭 증가했고, 중심상권 일부를 제외하면 개선 신호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상가 침체, 단기 요인 아닌 구조적 문제
현장에서는 소비 위축, 창업 둔화, 임대료 부담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상가 공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온라인 소비 확대, 고령화, 저출산 등의 중장기 트렌드가 상가 수요 자체를 줄이고 있는 점도 침체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겉보기에는 번화한 중심지인데도 공실이 나면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상가를 전담하는 부동산 관계자 역시 “기대보다 유동인구가 적고, 장사가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가 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책 대응도 자산별 ‘맞춤형’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자산군별 회복 속도와 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주택은 매수심리 진작과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며 빠르게 반등했지만, 상가는 내수 경기 개선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상가 시장은 소비 패턴 변화와 경기 둔화, 인구 구조 변화 등이 겹쳐 장기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책·세제·규제 완화도 주거용과 상업용을 분리해 접근해야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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