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당 1달러 이하의 ‘동전주(penny stocks)’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수개월 사이 수십 배, 수백 배 오르는 ‘대박 종목’들이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칠까 두려운 심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과열된 투기와 버블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47%가 동전주 거래…거래량 폭증은 과열의 신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주당 1달러 미만 동전주의 거래량이 전체의 47%에 달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미즈호 증권은 “최근 2주간 증시의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거래량은 높게 유지됐고, 이는 동전주 거래의 급증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전주는 통상 실적이 거의 없거나 시총이 극히 작은 종목들이 많아, 투기성과 조작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FINRA(금융산업규제청)도 초소형주 투자의 위험성과 조작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한 바 있습니다.
대박 사례가 부른 열풍…주식보다 커뮤니티가 먼저다?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은 1달러 이하였던 주가가 1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고, 리젠셀 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12센트에서 83달러까지 치솟으며 6만400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Reddit 등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500달러로 5000달러 만들기’ 같은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바이럴되고 있는 것입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규 개장 전 동전주 거래가 해외에서 시작돼 개장 이후 미국 본장으로 이어지는 ‘채팅방 기반의 조기 순환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정보 확산 속도와 거래 타이밍이 가격을 좌우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 경고: 실적 없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면…
세테라 인베스트먼트의 CIO 진 골드만은 “실적이 거의 없는 종목이 오히려 안정적인 실적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시점은 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합니다. 주식이 아니라 ‘커뮤니티 추천’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투자 가치 검토가 이뤄지는 현상은 고점에 다다른 시장의 특징이라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러셀3000지수 내 200% 이상 급등한 종목 14개 중 10개는 실적 공시조차 없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 '단기 수익' 뒤에 숨은 구조적 위험 인식해야
동전주 투자 열풍은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만든 일시적 현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내 자금 왜곡과 투자 기준 약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투자자 체크포인트가 필요합니다:
- 동전주 거래량 급증은 시장 과열 또는 고점 신호일 수 있음
- 실적 없는 종목 중심의 급등은 구조적 위험 확대 가능성
- SNS 기반 추천주 투자 흐름은 단기적 FOMO 심리로 작동 중
- 거래량 높은 ‘가벼운 종목’일수록 주가 조작 가능성도 상승
결국, ‘10배 수익’은 확률이 아니라 사례일 뿐이며, 그 뒤에 숨은 구조적 리스크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자금이 증발할 수도 있습니다. 단기 유행보다는, 기업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기준으로 한 전략적 투자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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